생각은생활이다

[스크랩] 채근담 (菜根譚 / 萬曆本) 前集 041-060

천상촌늠 2012. 3. 30. 10:33

洪自誠의 菜根譚(萬曆本) 前集

채근담

 

평역:푸른글

 

■ 속의 한자는 인터넷에서 깨지는 글자입니다. 한자 원문이 필요하신 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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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 
念頭濃者,自待厚,待人亦厚,處處皆濃.
염두농자  자대후  대인역후  처처개농
念頭淡者,自待薄,待人亦薄,事事皆淡.
염두담자  자대박   대인역박  사사개담
故君子居常嗜好,不可太濃艶,亦不可太枯寂.
고군자거상기호  불가태농염   역불의태고적

 

마음이 두터운 사람은 자기와 남에게 모두 후하기만 하여 모든 일마다 두텁기만 하고,

마음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와 남에게 모두 싱겁기만 하여 담백하기만 하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일상생활의 좋아함과 싫어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두텁거나 적적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042.  
彼富我仁,彼爵我義.君子固不爲君相所牢籠.
피부아인  피박아의   군자고불위군상소뇌룡
人定勝天,志一動氣.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인정승천  지일동기   군자역불수조물지도주

 

다른 사람이 부유함을 내세울 때 나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고,

다른 사람이 지위를 내 세울 때 나에게는 의로움이 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라도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를 곳을 안다면 하늘도 그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사람이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타고난 기질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하느님이 정해 준 틀 속에 갇히지 않는다.

 

043.  
立身,不高一步位, 如塵裡振衣 泥中濯足,如何超達?
입신  불고일보립   여진리진의  이중탁족  여하초달
處世,不退一步處, 如飛蛾投燈  ■羊觸藩,如何安樂?
처세  불퇴일보처   여비아투촉  저양촉번  여하안락

 

세상사람들보다 한 걸음 높은 곳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탕 속에서 발을 씻는 것과 같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세상살이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 뒤쳐져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불나방이 촛불에 날아들고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다가

뿔이 울타리에 걸리는 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

 

044. 
學者要收拾精神,倂歸一路.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예
讀書而寄興於吟■風雅,定不深心.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안정심심

 

학문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신을 가다듬어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만일 덕을 닦으면서도 마음이 일의 성공이나 이름 드러내는 것에만 있다면

틀림없이 참된 경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며,

책을 읽으면서도 읊조리는 맛이나 풍류에만 감흥을 느낀다면

결코 깊은 마음에는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045.  
人人有個大慈悲,維摩屠 ,無二心也.
인인유개대자비  유마도회  무이심야
處處有種眞趣味,金屋茅 ,非兩地也.
처처유종진취미  전옥모첨  비량지야
只是欲蔽情封,當面錯過,使咫尺千里矣.
지시욕폐정봉  당면착과  사지척천리의

 

사람마다 모두 하나의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으니

깨달은 사람과 중생이 두 마음이 아니고,

사람사는 곳마다 모두 저마다의 참된 맛과 향기가 있으니

황금으로 꾸민 집과 초가집이 서로 다르지 않다.

다만 욕심에 덮이고 욕정에 가리워 한 번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이것이 지척을 천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046.  
進德修道,要個木石的念頭.若一有欣羨,便超欲境.
진덕수도, 요개목석적염두,  약일유흔선,  변추욕경  
濟世經邦,要段雲水的趣味.若一有貪著,便墮危機.
제세경방, 요단운수적취미.  약일유탐착,  변타위기

 

덕을 기르고 도를 닦으려면 목석과 같은 굳은 마음을 지녀야만 한다.

만일 부귀를 탐내어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문득 욕망의 세계로 내닫게 될 것이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나라를 다스릴 때는

구름이 지나가고 물이 흘러가는 것같이 무심하고 담담한 취미를 지녀야만 한다.

만일 권력이나 명예를 탐내어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면

이내 위험한 지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047.  
吉人無論作用安詳,則夢寐神魂,無非和氣.
길인무론작용안상, 즉몽매신혼,  무비화기 
凶人無論行事狼戾,則聲音■語,渾是殺機.
흉인무론행사낭려, 즉성음소어,  혼시살기

 

좋은 사람은 일상적인 행동이 안락하고 자상하여서

잠잘 때 정신까지도 온화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사납고 비뚤어져서

그 목소리와 웃으며 하는 말에도 살벌한 기운이 섞여 나온다.

 

048. 
肝受病,則目不能視.腎受病,則耳不能聽.
간수병,  즉목불능시. 신수병 즉이불능청.
病受於人所不見,必發於人所共見.
병수어인소불견,  필발어인소공견.
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先無得罪於冥冥.
고군자욕무득죄어소소,  선무득죄어명명

 

간이 병들면 눈이 보이지 않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들지만

반드시 남들이 모두 다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밝은 곳에서 죄를 얻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할 것임을 안다.

 

049.  
福莫福於少事,禍莫禍於多心.
복막복어소사,  화막화어다심.
唯苦事者,方知少事之爲福. 唯平心者,始知多心之爲禍.
유고사자. 방지소사지위복.  유평심자, 시지다심지위화

 

복은 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복이 없고,

화(禍)는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더한 화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야 일이 적은 것이 복됨을 알고,

마음이 평안한 사람이라야 마음 쓸 일이 많은 것이 화임을 알게 된다.

 

050.   
處治世,宜方.處亂世,宜圓. 處叔季之世,當方圓 用.
처치세, 의방.  처난세, 의원.  처숙계지세, 당방원병용.
待善人,宜寬.待惡人,宜嚴.  待庸衆之人,當寬嚴互存.
대선인, 의관.  대악인, 의엄.  대용중지인, 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에 살 때는 마땅히 떳떳해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살 때는 마땅히 원만해야 하며,

평범한 세상에 살 때는 마땅히 떳떳하면서도 원만하여 적절하게 처신해야 한다.

선량하고 착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너그러워야 하고,

악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엄격해야 하며,

평범한 보통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마땅히 너그러움과 엄격함을 함께 지녀

적절하게 대해야 한다.

 

051.  
我有功於人,不可念,而過則不可不念.
아유공어인, 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人有恩於我,不可忘,而怨則不可不忘.
인유은어아, 불가망, 이원즉불가불망

 

내가 남에게 베푼 공덕은 마음에 새겨 두지 말고,

내가 남에게 잘못한 것은 마음에 새겨 두라.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고, 남이 나에게 끼친 원망은 잊어 버려라.

 

052.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則斗粟可當萬鍾之惠.
시은자  내불현기  외불현인  즉두속가당만종지혜
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則百鎰難成一文之功.
이물자  계기지시   책인지보  수백일난성일문지공
    
은혜를 베푼 사람이

안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나타내지 않고 밖으로 남에게도 나타내지 않는다면

곡식 한 알이 뿌려져서 온 들판을 덮은 것과 같고,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자기의 은혜 베푼 것을 계산하고 남에게 보답을 강요한다면

비록 수십 억의 재물을 베풀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한 푼의 공로도 없는 것이다.

 

053. 
人之際遇,有齊有不齊,而能使己獨齊乎?
인지제우  유제유부제  이능사기독제호
己之情理,有順有不順,而能使人皆順乎?
기지정리  유순유불순  이능사인개순호
以此相觀對治,亦是一方便法門.
이차상관대치  역시일방편법문

 

사람들의 형편을 보면 많이 가진 이도 있고 못 가진 이도 있는데,

어찌 나만 홀로 다 가지려고 할 수 있겠는가.

또 자기의 마음을 보더라도 도리에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는데,

어찌 모든 사람이 다 도리에 맞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자신과 남을 견주어 가면서 자신을 다스려 나간다면

이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편리한 방편이 될 것이다.

 

054.    
心地乾淨,方可讀書學古.
심지건정  방가독서학고
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
불연  견일선행  절이제사  문일선언  가이복단
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시우자구병이재도량의

 

마음 바탕을 깨끗이 한 다음에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워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아도

이것을 훔쳐서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 이용할 것이고,

한 마디 좋은 말을 들어도

이것을 빌어 자기의 잘못된 점을 덮는데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바로 강도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과 같다.

 

055.   
奢者,富而不足.何如儉者,貧而有餘?
사자  부이부족  하여검자  빈이유여
能者,勞而府怨.何如拙者,逸而全眞?
능자  노이부원  하여졸자  일이전진

 

사치스러운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늘 모자라니,

어찌 검소한 사람이 가난하면서도 여유 있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

일에 능숙한 사람이 애써 일하고서도 원망을 불러들이니,

어찌 서투른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본래 성품을 지키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

 

056.  
讀書,不見聖賢,爲鉛■傭.   居官,不愛子民,爲衣冠盜.
독서,  불견성현, 위연참용.  거관, 불애자민,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爲口頭禪. 立業,不思種德,爲眼前花.
강학,  불상궁행, 위구두선. 입업, 불사종덕,  위안전화

 

책을 읽어도 그 속에서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그는 글이나 베끼는 사람이 될 것이고,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자식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관복을 입은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학문을 가르치면서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구두선(口頭禪)이 될 것이고,

사업을 하면서도 덕을 베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업은 한때 눈앞에 피었다가 지는 꽃같이 되고 말 것이다.
  
057.  
人心有一部眞文章,都被殘編斷簡封錮了.
인심유일부진문장,  도피잔편단간봉고료.
有一部眞鼓吹,都被妖歌艶舞湮沒了.
유일부진고취,  도피요가염무인몰료.
學者須掃除外物,直覓本來, 有個眞受用.
학자수소제외물, 직멱본래,  재유개진애용.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하나의 참된 문장 즉 이성(理性)이 있으나

모두 옛사람들의 부스러기 글 때문에 갇혀 있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한 가닥의 참된 음악 즉 감성(感性)이 있으나

모두 요사스런 노래와 요염한 춤 때문에 묻혀있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외부의 낡은 지식과 요염한 노래와 춤들을 쓸어내 버리고

묻혀있는 자기본래의 마음을 찾아야만 비로소 참된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058.  
苦心中,常得悅心之趣.
고심중.  상득열심지취
得意時,便生失意之悲.
득의시, 변생실의지비

 

힘들 때 오히려 마음을 기쁘게 하는 뜻을 얻고,
일을 이룬 때에 문득 실의의 슬픔이 생겨난다. 

 

059.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徐繁衍.
부귀명예,  자도덕래자, 여산림중화,  자시서서번연
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
자공업래자, 여분함중화,  변유천사폐흥
若以權力得者,  如甁鉢中花,其根不植,其萎可立而待矣.
약이권력득자,   여병발중화,  기근불식, 기위가립이대의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이면

마치 숲 속의 꽃과 같아서 저절로 무럭무럭 잘 자라나 번성하고,

스스로가 공을 들여 이룬 그 대가로 온 것이라면

화분이나 화단 속에서 자란 꽃과 같아서 이리저리 옮겨지기도 하고

뽑히거나 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만일 권력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면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그 시들어 가는 것을  기다려 지켜 볼 수 있을 것이다.

 

060. 
春至時和,花尙鋪一段好色,鳥且■幾句好音.
춘지시화.  화상포일단호색, 조차전기구호음
士君子,幸列頭角,復遇溫飽, 
사군자, 행렬두각,  부우온포
不思立好言行好事,雖是在世百年,恰似未生一日.
불사입호언행호사, 수시재세백년,  흡사미생일일.

 

봄이 와서 계절이 화창하면

꽃은 한층 더 아름답게 피어나고 새들도 몇 마디 고운 소리로 지저귄다.

공부하는 사람이 다행히 세상에 알려져서

따뜻하고 배부르게 살면서도 좋은 말과 생각으로 뜻을 세우고 좋은 일을 할 생각이 없다면,

비록 백 년을 살았더라도 하루도 살지 않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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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이네서 얘기 나누기
글쓴이 : 어진뿌리 원글보기
메모 : 봄날의 깨달음은 대지의 기와 같다